현대인에게 면역이란 잊힌 숙제다. 그렇지만 면역체계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우리 몸은 이상 신호를 보내온다. 특히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하게 되는 무서운 질병인 자가면역질환은 긴급 신호다. 배우 최진실의 딸인 최준희 양이 투병 사실을 고백함으로써 이슈가 된 루푸스도 자가면역질환중 하나다. 임신혁(포항공대 생명과학과)교수가 이끈 국내 연구팀은 루푸스의 발병원인을 규명해 그 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제공했다. Immunity(면역학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해 자가면역질환 치료법 연구에 기여한 임신혁 교수를 포항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무도 부르지 않은 세상에 와서 살아가는 일은 종종 불청객과 같은 느낌을 무겁게 안긴다. 흐린 기분에 낙담한 날이라면 지나간 시간들이 켜켜이 쌓인 을지로 뒷골목을 찾아가보자. 을지로 3가역 7번 출구를 나와 인쇄소가 즐비한 골목 사이로 들어서면 머잖아 조그마한 스티커가 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이 문 앞에 서성인 객이 한둘이 아닌지 옆 가게 주인이 능숙하게 길을 일러준다. 그러니 헤맸더라도 얼굴 붉힌 건 없다. 수많은 이들을 시험에 들게 한 곳, 의 아기자기한 표식이 곧 당신을 반길 것이다. 꼬불꼬불한 계단을
“을지로에서 저희들이 함께 옷과 소품을 맞춰 입고 복고풍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장소 자체가 주는 힙한 감성도 좋았고, 재밌었습니다. 출사는 항상 즐거워요”명지훈(한양대 융합전자공학16) “수업 끝나고 하교하는 길에 찍은 사진이에요. 그날따라 유독 2호선에 사람도 없고 햇볕도 너무 이쁘게 들었어요. 제일 좋아하는 한강을 지나며 집에 가는 장면을 찍으니 내가 사랑하는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문현선(건국대 경영15) “필름카메라를 처음 써보는 친구가 절 찍어 준 사진이에요.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 찍어준 사진인데 굉장히
더는 생산되지 않는 필름카메라는 이미 디지털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어려운 존재다. 카메라는 어떤 것으로 골라야 하며, 필름은 어떤 걸 끼워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바디 고르는 법 카메라 거리에 들어서면 방대한 양의 카메라들이 줄을 섰다. 널리고 널린 카메라 중에 자신과 맞는 카메라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확신 없이 눈알만 굴리게 될 땐, 일회용 카메라나 자동 똑딱이 카메라로 시작해보자. 수동카메라는 카메라를 조작해 직접 조리개와 셔터속도 등을 조절해야 하기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장롱에서 잠자던 애물단지, 필름카메라가 다시 시장에서 관심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옛 시절의 향수를 느껴서일까, 처음 보는 옛날 물건에 호기심이 생겨서일까, 필름카메라를 찾는 이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필름카메라 시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터치 한 번이면 고화질 사진을 얼마든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와는 달리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필름카메라를 다시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름카메라 부활을 견인한 뉴트로(New-tro) 필름카메라가 다시 유행하게 된 원인으로는 크게 ‘뉴트로
레트로의 바람을 타고 필름카메라 촬영을취미로 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혼자 촬영하는 것도 좋지만, 여럿이 모인다면 다채로운 컨셉의 출사를 진행하며 결과물도 공유할 수 있다. 대학생 연합 필름카메라 동아리 ‘가짧필길’(회장=이승은)에서는 17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필름카메라의 매력을 파헤치고 있다. 삼청동 정독도서관으로 출사를 나온 ‘가짧필길’ 멤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동아리 이름이 독특하다.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나 이승은 | “‘가짧필길’은 ‘가방끈은 짧아도 필름 끈은 길다’라는 뜻이에요. 저희가 다니는
농촌 사회에도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 청년들은 하나둘씩 농업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평택시민의 2%가 소비하는 쌀을 재배하겠다’는 포부로 벼를 재배해 연 2억 5천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용감한 농부들’의 정연우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용감한 농부들’의 대표로서, 한국농수산대학교 현장 교수로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떻게 농업에 뛰어들게 됐나 “농부가 요즘 10~20대들에게 각광받는 직업은 아닙니다. 벌레가 사는 흙을 만지며 일을 해야 하기 때
은퇴 이후,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돌아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30대 이하의 영농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고령화로 침체돼 있던 농촌에 젊은이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생소한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정부는 젊은 층의 귀농과 귀촌을 적극 장려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력으로 승부수 던져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30대 이하 귀농 인구는 2013년 1174명에서 2017년 1340명으로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래농업의 중추가 될 수 있는 청년 농업인의 육성
독립출판이 입소문을 타면서 독립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독립출판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회사가 여러 개의 지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도 구매 창구가 다양하게 열려있는 일반 서점과는 달리 독립서점은 큰 자본과 유통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운영된다. 판매할 책을 고르는 것부터 홍보 방식까지 서점마다 제각각이다. 다양한 책뿐 아니라 서점 주인이 직접 꾸며낸 그만의 분위기까지 함께 파는 독립서점 세 곳을 찾아가 봤다. 종이 냄새 가득한 이곳, 독립서점 ‘
노란 줄글 메모지에 손글씨로 써 내려간 긴 글로, 직접 출판한 책으로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가가 있다. 독립출판물 을 비롯해 총 세 권의 책을 펴낸 손현녕 작가는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 사람들과 소통한 시간, 홀로 치유한 시간을 고스란히 글에 녹여낸다. 지금도 글을 통해 소통하는 손현녕 작가를 부산 기장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다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잖아요. 제게 있어서 저를 표현하는 수단이 글이었어요. 어느 순간 나이가 들고 철이
우연히 들른 작은 서점에서 파격적인 제목과 자유분방한 디자인을 겸비한 책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책은 독립출판물일 가능성이 높다. ‘독립출판’이란 작가 개인이 원고 집필과 교정, 편집 디자인, 인쇄까지 손수 담당하는 출판 방식이다. 정식 작가나 출판사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책을 출판할 수 있다. 몇몇 독립출판물은 일반출판물로 다시 정식 출판되기도 하면서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자유로운 주제와 형식으로 꾸민 독립출판물 독립출판은 말 그대로 정해진 형식 없이 ‘내 마음대로 책 내기’다. 독립출판물은 기성
대부분의 소개팅 앱을 켜면 수많은 하트와 채팅 제의가 쏟아진다. 하지만 그 중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다. 많은 소개팅 앱들이 이런 점들을 보완하고 진지한 만남을 구현해내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중 ‘주선자 소개팅’이라는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한 바닐라브릿지 최성만 CEO와 남석현COO를 만나 봤다. - ‘지인 기반 데이팅 플랫폼’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최성만 | “소개팅 앱에서 진지한 만남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대중이 소개팅 앱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가 소개팅 앱을 통한 만남이 작위적
“아, 40분이나 남았네. 동네 친구 하나 있음 딱인데.” 소셜데이팅 어플리케이션 ‘틴더’의 광고 문구다. 소셜데이팅 앱이 급부상하며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만남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소셜데이팅 앱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돼 취미를 공유하고 진지한 인연을 이어간다. 소셜데이팅 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공하는 서비스 또한 다양화되고 있고, 한편에선 이에 비례해 부작용도 파생돼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셜데이팅 앱 찾는 젊은 층 젊은 세대들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소셜데이팅 앱 사용자가 늘어나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깨어진 싱거운 관계들의 이야기가 왕왕 들려온다. 사람과 사람 간의 뻔한 변주곡에 지쳤다면 어디로 발길을 옮겨야할지 막막할 터다. 신선한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동대문의 ‘장프리고’가 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내려서 3분가량 걸으면 골목 저 편에서 냉장고가 늘어서 있는 특별한 가게가 나타난다. 비밀스럽게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색색의 빛이 가득한 아늑한 칵테일 바가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제가 술 먹을 때 과일안주를 좋아하는데, 어딜 가도 제대로
어릴 적 엄마를 생각하면 잠든 내 머리맡, 고물 데스크톱의 자판을 두들기곤 하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새벽잠 대신 한 사발 가까이 내린 뜨겁고 진한 커피를 선택하던 엄마는 글솜씨가 좋았다. 집안에 상장과 상패가 쌓여 갈 때면 어린 내 어깨는 으쓱해지곤 했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그녀의 전화를 우연히 듣게 되기 전까진 그랬다. 엄마는 왜 등단하지 않았냐고 묻는 수화기 저편의 말에 멋쩍게 웃었다. “등단하면 돈 받고 이런 글 못쓴다하대. 그럼 안 된다 아이가. 막 작가슨생님이 아이고, 진짜 등단 안 하실랍니까. 이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KUSSO(Korea University Social Service Organization, 단장=어도선 교수)라고 불리는 사회봉사단이 바로 그들이다. 사회봉사단은 2008년 발족 이래로 어느새 창단 10주년을 맞이했다. 본교생들이 실천해 온 봉사의 의미와 무게가 궁금해진 날, 사회봉사단 1기 기장 박정주(행정학과 00학번) 교우를 만났다. 지나온 10년과 사회봉사단 “제일 처음 시작할 때 10년 후에 어떻게 될까 하고 굉장히 많은 얘길 나눴어요. 사회봉사단이 없어지지 않
본교에 재학 중인 A씨는 소모임 활동을 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본교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가입한 소모임에서 숙명여대 재학생을 만난 것이다. 당황한 소모임 주최자가 어떤 경로로 가입했냐고 묻자 친동생의 아이디를 빌려 가입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파스에서 알게 된 소모임인데 다른 학교 학생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A씨는 기자에게 되물었다. 교내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스터디에는 고등학교 동창의 아이디를 버젓이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는 차의과학대 학생이 있었다. 사거나 빌리거나, 고파스를 사용하는 타대생들 현
낙엽이 끝을 고하고 슬그머니 찬 기운이 밀려든다. 때 이른 알전구들은 마냥 반짝이고, 불빛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갈피를 잃은 마음에 서글프다. 잊고 싶은, 잊어야 하는 기억들이 질기게 붙잡아 온다면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혜화동 골목길에 위치한 혜화랑은 120년 된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진 카페 겸 와인바다. 풀이 우거진 돌계단을 올라 입구로 들어서면 와인 셀러 옆, 따스한 조명이 감싼 벽에는 오래된 흑백 무성영화가 상영된다. 카운터를 지키던 사장 최 모(남·54) 씨는 반갑게 손님을 맞는
최근 본교에서 큰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0월 23일에는 성영신(문과대 심리학과) 교수의 심리학과 건물 건축을 위한 주춧돌기금 기부식이 있었고 10월 25일에는 한 노부부의 400억 기부식이 있었다. 두 기부금 전달식에는 모두 염재호 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평생 모은 400억원, 학생들 위해 “우리 부부가 50여 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억척스럽게 모은 재산을 대한민국 최고의 사학인 고려대학교에 기부하게 돼서 무엇보다 기쁩니다.” 10월 25일 김영석(남·91), 양영애(여·83) 부부가 본교를 위
1995년 고대신문 편집국에서 편집용 컴퓨터를 도입하면서 기자들이 편집실에서 PC로 기사를 작성하게 됐다. 1990년대 학보사 편집실에 ‘컴퓨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고대신문사도 다가온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1998년도 홈페이지 개설을 시작으로 2003년 뉴스레터와 같은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2004년에는 웹진 쿠키닷컴(www.kukey.com)이 만들어졌고, 쿠키닷컴이 기존의 사이트와 통합되며 2006년 현재의 ‘인터넷 고대신문’이 출범했다. 1990년대 말부터 정착된 인터넷 학보사의 현재를 살펴봤다. 웹과의